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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아래(상수리)>의 ‘겟슈’ 설정 탐구

상수리 겟슈 의미만 궁금하면, 1.1.0. ‘<상수리나무 아래> 겟슈 뜻’만 보면 됨

‘겟슈’의 뿌리를 찾아서


겟슈란 단어의 소리와 개념을 보면,
겟슈의 큰 뿌리는 켈트 신화와 궁정 연애 같음

이는 순전히 저 혼자만의 추측으로, 작가님의 공식 답변이 따로 있지는 않음

0. <상수리나무 아래> 겟슈 뜻

상수리나무 아래 작중 내용을 보면,

‘경애를 바탕으로 기사가 귀부인(숙녀)에게 자신의 명예를 바치고 귀부인(숙녀)을 자신의 명예로 삼겠다는 맹세’가 겟슈 같음

※ 작중 묘사

겟슈(기사의 맹세)
리카이도 경이 렘드라곤 기사단원들 중 가장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깊어서 기사 서임식 날에 바로 아그네스 왕녀에게 겟슈를 바쳤다
겟슈는 일생에 단 한번, 지체 높은 이에게 바칠 수 있는 최상의 경애와 존경, 흠모의 표시
정혼한 사이에 겟슈를 바치는 것은 드문 일
보통 왕족이나 주군의 부인, 혹은 그 딸들에게 바치기 마련

외전 35화 스포

리프탄: "따님께 겟슈를 바치고 싶습니다"
예상치 못한 말이라 공작이 놀람
통상적으로 겟슈는 주군의 아내나 자녀에게 바치는 맹세
현재 크로이소 공작은 왕실과 신경전 중이라 공작 영애에게 겟슈를 바치는 것은 왕실에 등을 돌리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음
공작 영애에게 기사의 맹세를 바치는 것을 허락해 달라는 리프탄
공작은 의도를 의심함
리프탄은 겟슈는 평생에 단 한번 뿐인 맹세며, 어떤 기사도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겟슈를 이용하지 않는다 함
순수하게 경애 표시를 하고 싶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크로이소 공작
리프탄에게 명예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함
리프탄에게 명예가 없다며 리프탄의 겟슈 허락 요청을 거절하는 크로이소 공작


2부 209화 스포

리프탄의 겟슈 (스포)

"이 곳에 자리한 모든 이들에게, 내 맹세의 증인이 되어 주시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기사에게 가장 중대한 순간 = 겟슈 

리프탄이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곧이어 기사가 평생에 단 한 번 바칠 수 있는 맹세의 말이 고요하게 울려 퍼졌다.
"이 머리는 군주의 발등 위에
이 몸뚱이는 전장의 흙바닥 위에
이 심장은 그대의 손바닥 위에"
"경애하는 이여,
나의 명예가 되어주시겠습니까"
맥은 음유시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공주님들처럼 우아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함

※ 작가님이 밝히신 겟슈 설정

겟슈를 바치는 건 드문 일. 평생 겟슈를 바치지 않은 기사들이 훨씬 많음.
겟슈의 멘트는 정해져 있음
보통 여러명의 증인 앞에서 하는 게 원칙
최소 1명의 정사제와 3명 이상의 귀족을 증인으로
증인 숫자가 많을수록, 신분이 높을수록 겟슈의 의미는 무거워지고 강해짐
1명의 정사제와 3명 이상의 귀족이 자리한 곳에서 개인적인 맹세를 치를 수 있는 기사는 많이 없을 테니 아무나 바칠 수 있는 맹세가 아닌 셈
겟슈는 기사들에게 아주 의미가 있는 맹세
겟슈의 증인이 된 이들은 이들을 축복해주고 축하해 주는게 일반적

외전 35화 스포가 조금 포함되어 있음

겟슈를 거절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음
상대에게 엄청난 모욕을 주는 행위기 때문
보통 상대측과 암묵적 합의가 된 상태에서 의식을 치르는게 일반적
겟슈를 바치고 싶은 여성의 보호자(부친이나 남편)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고, 입회인과 증인이 되어줄 이들을 모아 자리를 마련한 뒤에 치름
따라서 상대에게 겟슈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면 애초에 자리가 형성되지 않음 상대에게 맹세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면 리프탄이 크로이소 공작에게 거절당한 것처럼 사전에 차단을 당하는 게 일반적
겟슈는 따로 형태가 없음
겟슈는 따로 형태가 없음

※ 애컬레이드(Accolade)와 다르다

구글에서 “상수리 겟슈”라고 치면 Edmund Blair Leighton의 The Accolade라는 그림이 상위에 많이 뜸
그런데 겟슈는 애컬레이드와 다름

애컬레이드:
중세에서 기사 작위를 수여할 때 통과 의례 의식에서 핵심이 되는 행위
보통 후보자의 어깨에 검의 평평한 면을 두드리는 것을 가리킴

겟슈와 기사서임식은 아무 관련이 없음

그리고 겟슈는 기사가 귀부인에게 바치는 행위인데
애컬레이드는 주군(혹은 그의 대리인)에게 기사 후보자가 받는 행위임

또한 겟슈 장면에 칼로 두드리는 모습 없음

(2부 209화 스포)

리프탄이 맹세의 말을 할 때 한쪽 무릎만 꿇었음

이외에는 양쪽 다 다른 움직임(행동)은 없고 말만 함

맥시가 승낙의 말을 하고 우레와 같은 환성이 터진 걸 보아, 겟슈는 귀부인이 승낙의 말을 하면 끝나는 것 같음

뒤에 맥시가 리프탄 목 끌어안은 건 의식의 일종이 아니라 그냥 맥시가 기쁨에 겨워서 하는 것 같음

1. 켈트신화의 게슈(Geas, Geis)

켈트신화에는 Geas, Geis라는 말이 있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기아스’라고 번역되는데,
실제 발음은 ‘게쉬’ 또는 ‘게슈’와 비슷함. 발음 표기도 그러함.
그래서 저는 게슈라고 쓰겠음

1) 겟슈의 뿌리라 보는 이유

겟슈란 단어와 발음의 원천이 켈트신화의 게슈 같음

근거
1. 발음이 비슷함
2. 겟슈의 영어 정식 번역이 Geas

상수리나무 아래 정식 번역 사이트 Webnovel

3. ‘맹세’로 통하는 두 단어: 게슈(Geas, Geis)는 일종의 금기이지만, 맹세와 비슷한 개념이 들어가 있음. 이는 기사의 맹세인 ‘겟슈’와 비슷.

2) 게슈(Geas, Geis) 뜻

게슈(Geas, Geis)란 정확히 무엇인가?

게슈(Geas, Geis):
고대 게일어(고대 아일랜드어) 에서 옴
켈트 신화에서 유래

신화나 민담의 영웅에게 내려지는 맹세와 같은 것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말라고 하는 서약, 의무, 금기 또는 명령이며, 일반적으로 위반하면 해를 끼치고 복종하면 복을 가져다 줌

예) “두번째 부탁은 거절하지 않는다”, “잔치를 거절한다”

어길 경우, 불명예를 얻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름 (저주와 같은 작용)
준수할 경우, 권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음 (축복과 같은 작용)

보통 여자가 남자에게 게슈(Geas, Geis)를 부여함 (어떤 경우에는 그 여자가 여신이나 다른 강력한 존재로 밝혀짐)

geas, geis는 단수형이고 geasa는 복수형
대개 복수형으로 많이 쓰임
한 개만 주어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

&amp;amp;amp;amp;lt;켈트 신화와 전설&amp;amp;amp;amp;gt; – 찰스 스콰이어

2. 궁정연애(Courtly love)

Frank Dicksee, The End of the Quest

1) 겟슈와 궁정연애 비교

비교 표

겟슈궁정연애
기사의 맹세기사와 귀부인의 (정신적) 애정 관계
보통 왕족이나 주군의 부인, 혹은 그 딸들에게 바치는 맹세귀부인은 기사 자신이 섬기는 주군의 부인인 경우가 많다
일생에 단 한번, 지체 높은 이에게 바칠 수 있는 최상의 경애와 존경, 흠모의 표시기사는 누군가 한 사람의 귀부인을 선택하고 그 귀부인에게 무한한 충성과 애정을 보낸다
정혼한 사이에 바치는 것은 드문 일당시 결혼이란 순수히 경제, 권력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궁정연애는 대부분 혼외관계 근간으로 한다
음유시인의 이야기 속에 등장음유시인의 이야기, 궁정문학에 등장


뭔가 공통점이 있음
겟슈도 맹세라지만 경애-사랑의 개념이 좀 들어가 있고, 맥시가 예쁘게 꾸미니까 이 모습으로 왕성 무도회에 참가했다면 겟슈를 바치려는 기사들이 왕성 밖까지 길게 줄을 섰을 거라는 유리시온의 말을 보면 이성애적인 요소(성적 끌림)가 없진 않은 것 같음

그렇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음
둘은 다른 개념임

차이점

겟슈궁정연애
평생 0~1번정해진 횟수 없음
멘트 정해져 있음멘트 정해져 있지 않음. 남자의 화술에 달림
누구에게 바쳤는지 공공연히 밝힘 (공개적. 증인 필요함.)귀부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음 (은밀함. 증인X)

그리고 궁정연애는 겟슈와 달리 ‘연애’고
겟슈는 궁정연애보다 더 ‘맹세’ 같음

다만 비슷한 점이 많이 보여서 겟슈의 뿌리 중 하나가 궁정연애일 거 같다는 것임

2) 궁정연애를 더 자세히 알아보자


궁정연애, 또는 기사도식 사랑이라고 함
고귀함과 기사도를 강조한, 중세 유럽 문학의 사랑의 개념

– 이상적 관념과 열정의 결합
본질적으로 궁정연애는 에로틱한 욕망과 영적인 성취 사이의 경험으로,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동시에 도덕적으로 고양되고, 열정적이고 절제된 사랑, 굴욕적이고 고양되는 사랑, 인간적이고 초월적인 사랑”이었음

– 궁정연애의 섹슈얼리티
순전히 플라토닉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에로틱했음 (숙녀의 육체적 아름다움과 숙녀들이 그 안에서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

– 귀부인에 대한 이상화
성곽 내의 사회에서 귀부인들을 향한 남자들의 정염이 일종의 이상화, 정신화, 숭고화를 거친 것
남자는 여성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성녀를 섬김

– 여성의 객체화(대상화, 주변화)
남성이 절대적 주체로서 여성을 객체화하는 구애 체제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려 하는 태도로 끝없는 사랑을 보이는 남자와 도도하면서도 냉정한(cruel) 귀부인(lady)

– 궁정연애의 3가지 특색
① 고결하게 만드는 사랑의 힘
② 귀부인의 우월적인 위치
③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사랑과 영원히 증가하는 욕망

– 궁정연애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
① ‘여성숭배’ (이상화, 객체화)
② ‘사랑을 통해 고결한 품성을 갖게 되는 남자’

– 궁정연애의 실체(?)
학자들은 문학이 당시 상류층의 실제 낭만적인 관계를 반영했는지 아니면 문학적 자만심에 불과했는지에 대해 계속 논쟁하고 있음
아일린 파워에 따르면, 궁정연애는 보통 사람들의 세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상류 사회에서도 단명으로 끝났다함. 남자들의 행동을 순화시키는 효과는 있었으나, 겉으로 드러난 번드레한 행동 속에 꿈틀거리는 근본적인 육감성은 많은 13세기 여성용 처세서(불한당의 언변에 속지 말라 주의 줌)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조르주 뒤비에 의하면, 소위 ‘궁정식 연애란 자신의 명망과 인기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영주들의 일종의 ‘전략’일 가능성이 큼. 많은 숫자의 젊고 유능한 기사들이 영주의 성에 몰려든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그의 세력의 크기나 정도를 나타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주는 자기 부인의 아름다운 자태나 품위를 교묘하게 이용했다는 것.

– 기사도의 실체(?)
기사도 정신은 소수의 귀족 계급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었고 그나마 실제보다는 허구(가령 중세의 낭만적 서사시)에서 더 잘 찾아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