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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 여주판 추천 리뷰

깔끔하고 재밌고 술술 읽힌다.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1권 무료이니 한 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는 게 어떨까? 게다가 현재 리디와 예스 24에서 세트로 사면 반값이다.

  • 여주판= 여성이 주인공인 판타지 소설을 일컬음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세트 – 판타지 e북 – 리디 (ridibooks.com)

2023년 7월 27일까지 재정가 이벤트

[세트]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총11권/완결) – YES24

2023년 8월 4일까지 재정가 이벤트

⭐️주의

저의 개인적, 주관적 의견이다
완벽한 작품은 없다
저에게는 장점인 특징이 타인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내 취향: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면 못 읽는 병 걸렸는데, 관계 위주거나 외모 묘사(또는 찬양)가 과도하면 흥미가 떨어진다. 사건 물을 좋아한다. 판타지 설정, 세계사 좋아한다. 건방진 남성이 주인공 여성과 엮이는 거 싫어한다. 주인공 여성과 엮이는 남성이 둘의 관계에서 권력 우위를 가지는 것을 싫어한다. 사건 분량 많을수록, 로맨스 분량이 적을수록 만족한다.

이런 내 취향에 잘 맞았다. 판타지 설정은 거의 없으나 (빙의 관련된 것 빼고는 없다) 나머지 취향에는 맞아서 좋았다.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리뷰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소개

21세기 한국인 여성이 블러디 메리를 마시다가 16세기 영국인 메리 튜더(블러디 메리, 메리 1세로 유명한 인물이다)로 빙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대체 역사물의 주인공들이 대개 그러하듯 이 소설의 주인공도 사학과 출신이다.

주인공은 메리 튜더가 진정한 여왕임을 선포하는 시점에 빙의한다. 처음에는 꿈인가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자(한 달 정도) 현실임을 깨닫는다.

다행히 기존의 메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고, 메리가 기존에 알던 예법이나 언어는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리고 견제할 신하도 없다.

하지만 메리가 잉글랜드 최초의 여왕인데다, 여왕이 나라를 통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느끼는 시대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반발이 크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인공은 이 점을 유념하고 영국의 발전이 아닌, 개인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

이런 주인공이 현대인의 사고, 지식(역사적 지식 등)을 활용해서 국정을 돌보다가 결국 역사에 큰 한 획을 그어버리게 된다.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특징

여주판에서 흔치 않은 대체 역사물

사람이 같은 음식만 먹으면 물리게 되듯, 같은 장르만 읽게 되면 물리게 된다. 그런 점에서 여주판 내 장르 다양성에 기여하는 이 소설이 더욱 귀하다.

대체 역사물이라 판타지 설정이 (빙의 빼고) 없어서 판타지 설정 싫어하는 분들도 잘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고증도 좋다고 한다. 문피아에서 읽으면 배경 역사에 대해 작가분이 설명한 부분도 읽을 수 있다니 그런 것 좋아하는 분들은 문피아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될 수 있는 사건들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다고 하니 감안하고 읽는게 좋겠다.

착각물의 재미

주인공은 현대인의 관점으로 행한 일인데 16세기 사람 관점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이 실제도 뛰어난 인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착각해서 더 대단하게 생각하거나, 다른 의도로 받아들여서 일이 잘 풀리는 식이다.

그렇다고 무쌍이나 먼치킨식 전개는 아니고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술술템 + 시원한 전개 + 능력 있는 주인공

필력도 좋고 어렵게 쓰지 않아서 술술 읽게 된다.

주인공이 능력이 있는데다 역사적 지식까지 있어서 일을 잘한다. 게다가 착각계 요소까지 더해지니 고구마가 없다. 요즘 판타지 소설들처럼 시원하고 빠르게 전개된다.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이전 표지

이전 표지인데 주인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큰 망치를 휘두르며 의원 및 신하들을 (기선) 제압하는 분이시다. 시원시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인공 스스로가 사이코를 표방하는 만큼 주인공 성격으로 고구마 먹을 일이 없을 것이다.

로맨스가 (거의) 없다

나는 여자 주인공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려고 소설을 읽는다. 옆에서 남자가 깔짝 대면서 도와준답시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기가 문제 해결을 해주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람에 따라 로맨스가 아예 없다고 볼 수도 있고 거의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인공과 결혼 상대자와의 관계가 러브 라인식으로 자세히 서술되지 않고 간단하게 서술된다. 그리고 적은 분량이다. 주인공의 남편이 되는 남성은 등장도 늦고(6권 후반부 쯤에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키링남 수준으로 있다. 얼굴도 잘생겼고 결혼하기 전 행보를 보면 능력도 나쁘지는 않은데 어쨌든 왕이 (아니고) 부군이니까 잘 짜져있다. 바람직하다.

로맨스 소설적 서술이 없으니 로맨스가 없다고 할 수 있고, 주인공과 로맨스로 엮이는 남성이 존재는 하니까 로맨스가 있긴 한데 적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하들과 로맨스로 엮이지 않아서 좋았다.

매력적인 튜더 왕조 소재

튜더 왕조 실제 역사가 극적이다. 그러니만큼 많은 영화, 드라마와 소설, 역사 논픽션 책 등에서 다뤄졌다.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매력적인 소재이다.

실제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메리 1세의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1세가 즉위하여 치세를 잘 하였다는 것, 메리 1세는 블러디 메리로 유명하다는 것은 알 것이다. 그래서 독자가 진입하기 더 쉽고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판타지 소설로 치자면 독자가 세계관에 대해 대충은 알고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 없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에서 어떻게 비틀었을까? 실제 역사에서는 메리 1세는 좋게 끝나지 않았는데 불리한 점을 어떻게 뒤엎었을까? 뛰어난 엘리자베스 튜더를 어떻게 다스렸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그리고 엘리자베스 튜더, 제인 그레이, 프랜시스 드레이크, 마리 드 기즈, 프랜시스 월싱엄 등 아는 사람들이 나와서 뭔가 반갑기도 했다. (이것은 아마 내가 원래 엘리자베스 1세 시대 역사를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을듯)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과하게 도덕적이면 전개에 고구마가 많아져서 싫은데 그렇다고 너무 도덕심이 없이 횡행하는 것은 싫은 나에게 잘 맞았다. 신대륙 원주민을 착취하지 않는 부분에서 개비스콘 짤처럼 되었다. 주인공이 싸이코를 표방하긴 하는데 찐 사이코는 아니고 우리나라 웹소설식 폭군이다.

그리고 소설에서 조선이 등장하긴 하는데 국뽕 이런 것은 없다. 주인공이 조선이 자기 고향이나 마찬가지니까 신경 쓰기는 하는데 결국 본인이 영국의 왕이니까 영국의 이득을 우선으로 하는 점이 좋았다.

결말이 깔끔하게 난다

이건 사람에 따라 만족스러울 수도, 약간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나의 경우에는 약간 아쉬웠다. 외전으로 더 질척대고 싶은 마음.

그런데 아름드리위키 내용으로 끝맺음을 내니 완전한 끝인 느낌이 들어서 더 외전이 나올 것 같지가 않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만 기다린다.

리뷰를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아름드리위키는 여성혐오 정서를 배제한 정보를 서술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위키라고 한다. 보통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위키는 나무위키 모티브의 가상 위키인데, 아름드리위키라니 독특하다.

여러모로 무난하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