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줄임말
- 로설 = 로맨스 소설
- 로판 = 로맨스 판타지 소설
- 리디 = 리디북스
- 판중 = 판매중지
- 여주 = 여자 주인공
- 남주 = 남자 주인공
이 글에서 말하는 키워드 = 리디 책 페이지에 있는 이런 키워드
리디 로설/로판 키워드 검색 페이지에서
키워드 별점 1000개 이상, 3000개 이상, 5000개 이상 단행본을 선택하고
크롤링을 해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키워드로 검색하기 – 리디 (ridibooks.com)
리디 키워드 검색 페이지
마크다운 이벤트 중이라 세트 상품이 있었다
그래서 세트를 제외하여 분석하였다
리디 로맨스 소설 별점 천 개 이상 단행본 키워드 분석
크롤링 일자: 2023년 1월 25일
별 1,000개 이상 로맨스 소설 단행본은 총 1,108개였다
주의해서 볼 점
(다른 데는 모르겠고) 로설 판에서는
작품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른 출판사와 계약하여 이전 판은 판중 시키고 새로 개정판을 내는 경우가 많다
별점이 많이 쌓였어도 얄짤없다 (별점 10,000점이 넘었던 김수지 작가의 <희란국연가> 또한 그러했다)
그런데 한 번 인기작으로 올라가면 더 별점이 잘 쌓이고
판중 하고 개정판으로 나와도 명성으로 인해 별점이 더 쉽게 쌓인다
따라서 최신 트렌드는 이 데이터로 보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지금 이 시점의 선호나 취향 등을 박제한 것이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의 반영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리디 페이지에서 표기되고 있는 출간 정보 상으로)
분석 대상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2009년 출간 작품이다
뭐가 구작인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그래서 두 가지 시점을 잡고 구간별로 총 작품 중 구작의 비율을 구해봤다
(구간: 별점 5천점 이상, 3천점이상 5천점 미만, 1천점 이상 3천점 미만)
그리고 한 작품에 키워드 하나가 있는 게 아니라 여러 키워드가 붙어있다는 점, 키워드의 틀은 리디가 만들었고 키워드를 선택하는 것은 출판사라는 점도 고려해서 보기 바란다 (여기에 과반영되거나 미반영된 데이터도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워드 클라우드
전체 키워드 중 상위 키워드
‘평점 4점 이상‘이 945개로 가장 수가 많았다
역시 별점 1000개가 되려면 평이 좋아야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별점 1,000개 이상(871개), 현대물(720개), 절륜남(572개), 리뷰 100개 이상(567개) 등이 뒤를 이었다
(리뷰 100개 이상: 정확히 말하자면 ‘100개 이상 500개 미만’을 말한다)
장르/배경 키워드
장르/배경에서는 현대물이 최상위 키워드였다 (총 1,108 작품 중 현대물 키워드를 단 작품은 약 64.92%.
참고로 별점 1,000개 이상 3,000개 미만 구간에서는 약 64.1%다.)
현대물 다음은 판타지물이었는데 235개라서 현대물의 720개와 큰 차이를 보였다
관계 키워드
관계 키워드에서는 소유욕/독점욕/질투가 556개로 제일 많았고 첫사랑이 359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소재 키워드
소재 키워드는 오해가 222개, 왕족/귀족이 206개였다
키워드 상으로는 영혼체인지/빙의(38개)나 차원이동(32개)의 수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경험과는 상이한 결과인데 아마 근래에는 거의 다 빙의물이어서 키워드에 넣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키워드는 (다른 작품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를 어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분위기/기타 키워드
분위기 키워드에서는 고수위가 445개, 달달물이 227개로 상위를 차지했다
가격은 3,000원~5,000원이 제일 많았다
여주 키워드
여주 키워드를 보면 서로 대치되는 것 같은 키워드들이 상위에 섞여있다
다정 <> 무심 <> 짝사랑
능력 <> 순진 : 순진하면서 능력 있기 쉽지 않다
능력 <> 평범 : 로설의 여주 키워드 ‘평범’은 완전한 평범함은 아니다
여러 좋은 조건들을 갖춰도 평범녀가 붙는다
<내가 M이라니>에도 평범녀가 붙었던데 소개글만 봐도 평범하지 않다
황실 의무관에다 (전)이세계 용사다
평범한 구석이 하나라도 있으면 대충 평범녀라고 붙는 것 같다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여주인 것이다
외유내강 키워드의 높은 순위와 이런 점을 고려해 보면
ⓐ 반전매력? 다면적 혹은 입체적인 면이 있는 여주가 인기를 누려왔던 것 같다
(예: 직무에서는 능력 있는데 남자관계에서는 순진한 여주, 평범했는데 어떤 계기로 능력을 발화시키는 여주)
실제 작품들을 보면서 여주들에게 느꼈던 점과 같다
이걸 잘 풀어내면 캐릭터가 입체적이 되지만 못 풀어내면 모순적이 돼버린다
ⓑ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걸 수도 있다
인기 남주 캐릭터라고 하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딱 있다
그에 비하면 인기 여주 캐릭터는 다소 두리뭉실하게 그려진다
여주 키워드에 대한 선호가 그리 뚜렷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남주 키워드
남주 키워드는 상위 키워드들이 서로 상반되기보다는 하나의 상을 그리고 있다
“능력 있으며, 여주에게 다정하고 직진하며, 순정이 넘쳐서 집착을 하다가 계략으로 여주를 옭아매는 남자”
동정과 절륜도 양립 가능하다
여주를 만나기 전까진 동정이었지만 막상 닥치면 절륜한 모습을 보여주는 남주들이 많다
성별 비교
성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남주 키워드들이 여주 키워드들보다 더 상위에 자리했다
총계로 봐도 남주 키워드 활용이 여주 키워드 활용보다 1.63배 많았다
로설에서 남주의 매력이 더 중요시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리디의 키워드는 플랫폼이 생성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게 작품에 해당되는 키워드를 넣는 것은 출판사 재량으로 알고 있다)
플랫폼이 보는 여주에 들어갈 키워드, 남주에 들어갈 키워드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흥미롭다
캐릭터 키워드의 ‘남’, ‘녀’를 지우고 같은 키워드끼리 비교되게 차트를 만들었다
제일 비슷한 키워드 (상대도수 차이가 작은 순서대로 정렬)
- 능력 : 상대도수 차이가 제일 작다. 한국인은 일 못하는 주인공은 좋아하지 않는다!
- 애교 : 양쪽에서 선호가 적으면서 차이도 작다
여주 > 남주 (상대도수 차 큰 순 정렬)
- 상처 : 상대도수 약 0.12 차. 제일 성별 차이가 크다. 상처를 극복하는 여주를 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달래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 때문이 아닐까?
- 순진 : 우리 사회랑 비슷하다
- 무심 : 남자가 더 안달복달하기를 바라는 독자들이 많은 듯하다
- 동정 : 우리 사회랑 비슷하다
- 평범 : 앞서 말했듯이 여주의 평범함은 완전한 평범함은 아니다. 그렇지만 평범한 구석이 있기는 하다. 환상종인 남주에 비하면 여주는 그래도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이다.
여주 < 남주 (상대도수 차 큰 순)
- 절륜 : 실제 읽어보면 여주들도 절륜하거나 절륜해지던데 키워드는 안달린다. 여자 내적으로는 절륜하고 외적으로는 정숙하기를 바라는 현실 사회와 닮았다.
- 집착 : 상대도수 약 0.099 차. ‘상처’에 이어 두 번째로 성별 차이가 크다. 올곧게 한 사람만 바라보는 남자를 소설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집착 남주로 발현된 게 아닐까
- 계략 : 남주가 업무면에서 혹은 관계면에서 원하는 것을 얻고자 이런저런 수단을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 까칠, 나쁜, 냉정한 성격 : 성격면에서 여자에게 검열이 강하고, 같은 행동이나 말을 해도 여자의 성격이 더 저평가받는 사회의 영향 같다. 여자는 까칠하면 욕이나 먹지만 남자는 까칠함도 매력으로 봐주는 경우가 많다.
좀 씁쓸한 구석이 있다
특히 동정…
절대치로도 여주쪽이 많고 상대치로도 여주쪽이 크다
소설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작가와 독자의 욕구와 환상, 이상이 들어가는 장르소설이라 해도 사회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키워드만 썼는데도 글이 이렇게나 길어졌다
제목, 저자, 평점, 별점 수, 출판사, 권 수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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